[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동방의 별 ‘이스타항공’이 매각 실패라는 시련을 넘어 3년 만에 이륙한다. 지난 2020년 3월 24일 제주항공 합병과정에서 운항중단(셧다운) 결정을 내린지 1098일만에 다시 날개를 펼치게 된 것이다.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지속적 성장으로 올해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리고, 약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스타항공(조중석 대표이사)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김포-제주노선을 재운항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연내 항공기를 10대까지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안전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함께 국제선 취항, 대규모 인력을 충원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3대에서 올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한다. 특히 7호기부터는차세대 항공기 보잉 737-8 기종을 도입해 국제선 취항에 나선다.  국제선 취항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인데, 이스타항공은 △김포-송산(대만)부터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후 기재도입 상황과 시장 추이를 살펴 인천발 △오사카 △나리타 △후쿠오카 노선 등 일본노선을 공략하고, 베트남과태국 등 동남아까지 뻗어 나갈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신기종 도입과 함께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기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올해 예비 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2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라 필요한 인력도 대규모 채용될 예정이다. 

올해 말 10대 기재를 확보해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올해 약 2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은 2020년 10월 경영 악화 당시 605명을 정리해고한 직원들이 우선 채용되며 이후 신규채용이 이뤄진다. 재고용의 경우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 가능할 전망이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내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항공기와 매출 8000억 달성을 목표로제시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공급자가 주도하는 국내선 시장에 총 운임 9900원짜리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중석 대표는 올해 채용에 대해 "이스타항공이 어려울 때 회사를 위해 떠나신 분들이 계신다"며 "회사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재고용을 우선해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첫 운항을 개시한 후 2020년 3월 23일까지 운항했다. 이후 3월 24일, 제주항공과의 매각으로 인해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직원들이 대규모 정리해고 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가 올해 초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악화된 재무상태가 해소됐고, 이스타항공은 3년 만에 재운항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