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여객 수 100만명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만 주요 취항지인 미국의 항공 서비스 제한 강화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실적 달성 여부의 변수로 꼽힌다.

17일 통계청,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지난 3분기 수송 여객 수는 전년 동기(19만9389명) 대비 55.1%나 증가한 30만9241명으로 집계됐다.

에어프레미아 여객 수는 해당 기간 실적이 집계된 국적 항공사 10곳 중 가장 낮지만 전년 대비 증가폭은 가장 컸다. 여객 수 증가폭은 에어로케이항공(21.9%), 이스타항공(13.7%), 대한항공(5.8%)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들어 9개월간 기록한 여객 수에서도 국적 항공사 중 가장 큰 전년 대비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 1~9월 기간 에어프레미아 여객 수는 전년 동기(58만1665명) 대비 31.8% 증가한 76만6524명에 달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항공 서비스 수요 확대에 발맞춰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운항 편수를 늘려 성과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1일까지 5주간 인천-뉴욕 노선을 주 5회에서 매일 운항하는 것으로 증편했다.

이어 7월 5일까지 5주간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운항 수를 확대했다. 5월 30일부턴 LA 노선 운항 수를 주 7회에서 10회로 늘렸다. 지난 1~9월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편수는 작년 같은 기간 2069편에 비해 39.2%(812편) 증가한 2881편을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에 더해 지난 이뿐 아니라 지난해 5월 대한항공에 이어 지난달 티웨이항공과 인터라인 협정을 체결했다. 인터라인은 두 항공사의 각 편도 여정을 환승으로 연결해 한번에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 방식을 의미한다.

인터라인 협정을 확대하면 기존 운항편으로 환승 수요를 추가 확보할 수 있어 항공기 탑승률 제고에 유리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 에어프레미아의 환승 여객 수는 전년 동기(5154명) 대비 2.8배 증가한 1만4459명으로 집계됐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도 꾸준히 추가 도입했다. 단일 기종으로 운항 중인 중대형기 B787-9를 지난 3월과 5월에 한 대씩 도입해 이날 현재 8대 운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가 현재 성장세를 연말까지 유지하면 연간 100만대 수송 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가 100만명에 도달하기 위해 남은 석 달간 23만3476명을 더 수송해야 한다. 작년 4분기 수송한 여객 18만6214명보다 4만7262명(25.4%) 더 늘려야 하는데,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여객 수 증가폭을 고려하면 수치 달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 에어프레미아 “내년 130만명 달성도 가능”

다만 업계 일각에선 에어프레미아의 성장 가도에 장애 요소도 존재한단 관측이다. 미국이 비자 발급, 항공 여정 등을 제한함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 수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전문직 취업 비자 H-1B의 발급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100배나 인상했다. 또한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미주 취항지에서 한국으로 출발하는 노선 항공권을 발급하려는 고객에게, 귀국 후 120시간 이내 미주 지역으로 재출국하는 것이 제한됨을 안내하는 중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재무, 경영 불안정성으로 인해 운항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도 제기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2988.6%로 국적 항공사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각자대표 2인 중 박영철 대표가 돌연 일신상 사유로 사임하고, 대주주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옥중 경영’ 중인 점도 경영상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토부 집계 결과 지난 1~8월 에어프레미아의 국제선 운항 지연율은 28.4%로 국적 항공사 평균(28.3%)보다 소폭 높았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유지, 강화하는데 지속 투자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단 방침이다. 국토교통부가 작년 국적 항공사별 1만편 운항당 안전투자액(1만 운항당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에어프레미아가 2499억원으로 가장 컸다.

내년엔 확대한 기단을 바탕으로 실적을 더욱 확대한단 방침이다. 현재 단일 기종으로 운항 중인 B787-9 드림라이너의 9호기를 연말 이후 도입해 본격 가동하면 내년 여객 13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안전하고 정시성 높은 운항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기재 확충과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며 효율적인 항공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