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가 별다른 고지 없이 김포공항에 착륙하며 승객들이 2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다.
14일 공항 운항 정보와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 등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한 에어아시아 D7506편은 국내 상공을 돌다 오후 7시 5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여객기는 애초 오후 7시 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장은 착륙 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안내 방송까지 했지만, 밖을 바라보니 인천이 아닌 김포였던 상황이었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승객 A씨는 “어떤 승객이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이라 하니 승무원도 눈이 동그래져 오히려 승객들에게 되물어봤다”며 “승무원들은 김포인 것을 인지한 후 우왕좌왕했고 승객들은 도착한 줄 알고 짐을 빼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에 비상착륙한 원인이 ‘난기류 때문에 그랬다’ ‘연료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연료를 채우는 흔적도 없었다”며 “인천에 도착했을 때도 사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승무원이 “연료가 부족하게 됐다”며 “김포공항에서의 착륙은 비상 상황으로 인한 착륙이므로 기장이 인천공항으로의 비행을 확인 중에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약 2시간 동안 김포공항에 머물러 있던 이 여객기는 오후 10시 17분쯤 다시 이륙해 오후 10시 5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4월에도 베트남에서 인천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해 승객 250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여객기가 고도계 문제로 김포공항에서 점검을 받으면서 승객들은 객실에서 3시간여 동안 대기하다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항 관련 승객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 예정이던 젯스타 여객기가 연료 부족으로 김포에 착륙했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같은 여객기를 타고 호주로 출국하려던 승객 300여 명도 출발이 지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