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은 지난해 8월 위닉스가 인수해 '파라타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재취항을 준비 중이다. 파라타항공은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아들인 윤철민(사진) 대표가 맡아 항공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현재 국토교통부의 AOC 발급을 위한 비상 탈출 훈련 등의 감항성 검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하게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능력과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국토교통부가 심사한 뒤 발급하는 공식 허가증이다.
파라타항공은 조만간 실제 비행을 통해 항공기의 조종 안정성과 안전 매뉴얼 이행, 운항 절차 등을 국토교통부가 평가하는 시범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AOC 발급 전 마지막 현장 실사로 간주되는 만큼 막바지 단계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심사를 받는 기종은 1호기로 도입한 에어버스의 A330-200이다. A330-200은 운항거리만 1만3400㎞ 이상을 갖춘 중대형 쌍통로기로 동남아, 중동, 유럽, 미주 등 중장거리 국제선 운항에 적합하다.
이는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력해 온 B737 등 단거리 기재와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단·중거리 위주인 이스타, 진에어, 제주항공과는 달리 중장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라타항공은 우선 양양~제주 또는 김포~제주 등 국내선에 투입한 뒤,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국제선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미주 노선 취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내 A330-200 1대와 A320-200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국토부의 AOC 심사가 특별한 지연 없이 마무리될 경우 파라타항공은 이르면 내달 중으로 정기편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양양~제주 정기편은 파라타항공의 전신인 플라이강원이 지난 2023년 5월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약 2년 4개월 만에 하늘길이 다시 열리는 셈이다.
파라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에 따른 추가 노선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중복되는 슬롯과 운수권을 회수해 2027년까지 재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을 추진 중인 만큼, 중복 슬롯과 운수권에 대한 일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합 과정에서 일부 노선이 구조조정되거나 혼잡공항의 슬롯이 반납될 경우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은 수도권 공항 진출과 국제선 노선 확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파라타항공 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국내선 정기편을 반드시 시작해 공식 실적과 운항 능력을 증명하고, 정비역량 등으로 실적 있는 항공사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AOC 발급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성실히 심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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