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없는’ 신규 유니폼, 정구호 디자이너 제작
이날(27일) 도입 예정이던 파라타항공의 1호 항공기 A330-200(HL8709)의 국내 인도가 연기됐다.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이륙 허가 절차가 지연된 데 따른 것으로, 항공사 측은 “기술적 문제는 없으며 행정 절차상 시간 소요로 인해 2~3일 정도 일정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디지털타임스에 “한국으로 출발하기 위한 준비는 모두 완료됐지만,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이륙 전 최종 허가(Permit)를 받는 과정이 주말을 지나며 지연됐다”며 “지난 금요일 관련 상황을 통보받았고 부득이하게 인수식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상 항공기를 신규 구매하거나 리스 형태로 도입할 경우 정식 인도에 앞서 시범비행 혹은 최종 점검 비행을 위한 FAA의 이륙 허가가 필요하다. 이 허가는 항공기의 안전성, 항로 통제, 국제 운항 규정 준수 여부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발급되며, 특히 해외 이송 비행의 경우 행정 처리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절차로 인해 항공기 인도 일정이 불가피하게 조정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번 도입 연기로 인해 함께 예정돼 있던 파라타항공의 신규 객실승무원 유니폼 공개 일정도 연기됐다. 유니폼은 당초 1호기 인수식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될 계획이었으나, 항공기 도입식 일정에 맞춰 공식 발표 시점을 조정하게 된 것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의 새 유니폼은 삼성물산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구호(KUHO)’ 출신 정구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을 맡았다. 앞서 정 디자이너는 1997년 자신의 이름을 건 구호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후 패션, 문화·예술 부문에서의 보폭을 확대해 왔다. 파라타항공은 정 디자이너와의 유니폼 디자인 제작 관련 공식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총 300여벌의 유니폼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유니폼은 파라타항공의 시그니처 색상인 딥블루와 메탈그레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급과 업무 유형에 따라 색상과 디테일이 다르게 구성됐다. 또 활동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치마가 제외되고 상의와 바지로 구성된 형태가 적용됐다. 유니폼은 이미 객실승무원들에게 모두 지급된 상태다.
파라타항공이 도입하는 1호기는 에어버스가 제작한 중장거리용 광동체 항공기 A330-200으로, 연료 효율성과 탑승 정원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종은 일반적으로 중·장거리 국제선에 투입되는 모델로 향후 파라타항공의 주요 노선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기체로 평가된다.
항공사는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8월부터 기단 확장에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2호기인 A320-200(HL8741)의 도입이 예정돼 있으며, 이어 3호기 A330-200(HL8714)과 4호기 A320-200(HL8742)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형 이상 광동체 기체와 단거리 중심 협동체 기체를 병행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기단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직과 시스템 측면에서도 파라타항공은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강원도 양양 기반에서 나아가 서울 강서구 마곡 사무실을 운영하며, 김포·인천 등 수도권 공항을 중심으로 한 운항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객실 승무원 60명을 신규 채용하고 현재는 실무 배치를 위한 교육을 마무리하는 등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출범을 위한 막바지 준비가 진행 중이다.
한편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항공사다. 위닉스는 회생 절차 중인 플라이강원의 인수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이 자금 중 상당액은 회생채권과 체불 임금, 퇴직금 정산 등에 투입됐다. 이후 사명을 변경하고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등 항공사 운영 전반에 걸쳐 리빌딩 작업을 진행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