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들이 예림당과 소노인터내셔널 간 지분 거래를 문제 삼아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전자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소액주주 보호 장치의 부재와 자본시장 내 형평성 훼손 문제를 공론화하고,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8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공개한 호소문을 통해 "이번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며 소액주주들에게는 아무런 매각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명백한 불공정 거래"라며 "사건의 위법성 여부와 실제 구조를 대통령실이 직접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례가 특정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시험하는 본보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주주의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거래의 이익으로부터 완전히 배제되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연대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제도는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일한 조건으로 소액주주에게도 매각 기회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장치로,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투자자 보호의 기본 제도로 작동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한국은 아직까지 관련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소액주주가 대주주 거래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대주주가 고가에 지분을 넘길 수 있는 권리는 보장받으면서, 일반 주주는 저평가된 가격에 방치되는 것이 과연 공정한 시장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탄원서 전자서명은 액트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223명이 참여해 전체 발행주식의 13.02%에 해당하는 지분을 모았다.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23일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탄원서에는 △대주주 프리미엄 거래의 진상 규명 및 관련자 처벌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실질적 제도 마련 △자본시장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부 의지 천명 등 네가지 요구사항이 담길 예정이다.

이기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지분 이동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소수의 대주주가 아닌 모든 투자자가 신뢰하고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은 예림당이 지난 2월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한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소액주주연대는 해당 거래에서 발생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적으로 예림당에만 귀속됐고, 같은 주식을 보유한 다수의 소액주주는 매각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며 자본시장 구조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티웨이홀딩스 측은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이전은 당사 외부 주주 간 계약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사안"이라며 "해당 탄원은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요구로 이해되며, 이는 국회와 금융당국이 판단하고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과 진행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자본시장 내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 있어 모든 이해관계자의 균형 있는 권익 보호가 이뤄지도록 함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