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 상반기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노선은 일본·중국·베트남·대만·미국 등 순으로 나타났지만 성장률 부분에서는 중화권 국가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홍콩 노선 여객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홍콩 여행객이 늘어난 배경에는 홍콩 현지 외항사(외국항공사)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이하 홍콩익스프레스)의 기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캐세이퍼시픽 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인 홍콩익스프레스는 우리나라와 홍콩을 잇는 노선을 다수 취항해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홍콩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 한국∼홍콩 노선에서 가장 많은 여객을 수송한 항공사로 집계됐으며, 여객 증가율도 타 외항사들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올해 상반기 한국∼홍콩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162만2,9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여객 수로는 국제선 가운데 8위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대부분은 인천∼홍콩 노선이다. 상반기 인천∼홍콩 노선 여객 수는 약 138만3,000여명이며, 해당 노선에서 수송 여객 수가 많은 항공사는 순서대로 △캐세이퍼시픽(약 37만명) △대한항공(약 27만명) △홍콩익스프레스(약 23만명) △아시아나항공(약 17만명) △홍콩항공(약 9만7,000명) △티웨이항공(약 7만3,000명) △제주항공(약 6만9,000명) △에어프레미아(약 3만9,000명) 등이다.

인천∼홍콩 노선 점유율은 캐세이퍼시픽이 27.1%로 가장 높고, 대한항공이 19.6%, 홍콩익스프레스가 16.8% 등 수준이다. 그러나 캐세이퍼시픽·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부분 항공사는 인천에서만 홍콩 노선을 취항 중이다. 그나마 제주항공이 인천 외에 제주∼홍콩 노선을, 에어부산이 김해∼홍콩 노선을 취항해 운항 중이다.

이와 달리 홍콩익스프레스는 인천·김해·제주∼홍콩 노선과 함께 타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은 청주공항·대구공항에서도 홍콩 노선을 취항해 지방에 거주하는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홍콩익스프레스가 운항 중인 한국∼홍콩 노선은 △인천 매일 4회 → 7월 12일부터 매일 5회 △김해 주 12회(월·화·수·금·토요일 2회, 목·일요일 1회) △제주 주 12회(월·화·목·토·일요일 2회, 수·금요일 1회) △대구 주 3회(월·수·금요일 1회) △청주 주 4회(화·목·토·일요일)로 다양하다.

대구·청주∼홍콩 노선은 홍콩익스프레스가 지난 6월초 신규 취항한 노선이다. 취항 첫달인 지난달 대구·청주∼홍콩 노선의 1편당 평균 탑승객 수는 각각 103명, 57명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이용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도 취항하지 않은 지방 공항에 외항사가 홍콩 노선을 취항한 점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지방 거주자들의 이동 편의에 기여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국내 5개 공항과 홍콩을 잇는 노선을 모두 포함하면 홍콩익스프레스가 올 상반기 한국∼홍콩 노선에서 수송한 여객은 총 41만9,000여명으로, 타 항공사를 크게 앞선다. 한국∼홍콩 노선에서 홍콩익스프레스의 점유율도 25.8%로, 전년 동기 대비 8.6%p(퍼센트 포인트) 성장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홍콩을 오간 내·외국인 여객 4명 중 1명 이상은 홍콩익스프레스를 이용한 셈이다.

탑승객 수 증가률도 돋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홍콩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한국∼홍콩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약 23만명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여객 수는 전년 대비 81.7%나 성장했다. 이는 상반기 수송한 여객 수가 10만명 이상인 외항사들 가운데 성장률 1위다.

홍콩익스프레스의 올 상반기 한국∼홍콩 노선 탑승률도 88.8%를 기록해 전년 동기(79.9%) 대비 8.9%p 성장을 이뤄냈다.

홍콩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화권 외국인들이나, 홍콩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저렴한 항공권’이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항공사의 인천∼홍콩 노선 항공권 가격을 살펴보면 저렴한 항공권이 대한항공은 35만원대,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약 28만∼29만원대 수준이다. 그나마 저렴한 에어프레미아가 25만원대부터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반면 홍콩익스프레스의 인천∼홍콩 노선 항공권은 위탁 수하물 1개를 포함해 17만∼18만원 등으로, 20만원 미만 수준에 불과하다. 가성비로 홍콩 여행을 다녀오기에 최적의 선택인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홍콩익스프레스의 다양한 한국 노선 취항에 대해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점을 공략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해외 노선을 취항할 때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수요를 모두 분석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홍콩을 찾는 여행객 ‘아웃바운드’ 수요가 적지 않다”며 “홍콩익스프레스가 이러한 점을 공략해 많은 인천 외에 지방 공항까지 다양한 홍콩 노선을 취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