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195편까지 확대…아시아나, 기존대비 20% UP
LCC 제주항공·티웨이·이스타, 지방발 노선확대·재운항·증편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업계가 한·중 양국 간 상호 무비자 정책에 맞춰 중국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낸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LCC(저비용항공사)들까지 모두 최근 전략적으로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중 노선 여객수는 780만335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여객 증가율이 7.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노선의 회복 속도가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한국도 올 3분기부터 한시적으로 유커(游客·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며 “항공사들이 실적 회복과 동시에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 여름 중국 노선 운항을 주 195편까지 확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9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주요 노선의 수요 회복이 가시화된 결과다. 인천~푸저우 노선도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하면서 시장 반응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기존 대비 20% 늘어난 총 18개 노선 주 164회로 늘렸다. 특히 운항을 재개한 인천-충칭, 인천-청두 노선은 곧바로 주 7회 운항 체제로 전환했다. 다롄, 옌지, 창춘 등은 운항 횟수를 늘려 동북3성 지역에서 늘어나는 방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LCC 중에선 중국 노선이 12개로 가장 많은 제주항공이 제주, 부산 등 지방발 중국 노선을 확대 중이다. 부산-상하이(푸둥), 제주-시안 노선 등을 재개 또는 증편해 공급 좌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수송객 수는 올해 1월 3만1000여명에서 6월 5만4000여명으로 증가했고 탑승률도 70%대에서 80%대 중반까지 회복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부터 청주·대구발 옌지 노선과 인천발 우한 노선에 각각 주 3회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3월 부산-장자제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6회로, 부산-시안 노선은 주 2회로 재운항했다. 4월에는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했다. 이스타항공은 7월 제주-상하이 노선을 재개했고 청주-장자제 노선은 성수기인 9월에 맞춰 재운항한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양국 간의 장벽이 줄어들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노선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본래 한·중·일 모두 항공 수요가 많은 국가들이고 여행 수요가 상존해온 지역”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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