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가 한진그룹의 올해 하반기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진에어,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은 부산시, 부산 상공계의 지분이 2024년 말 기준 16.07%에 달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10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투자로 전환시 한진그룹이 에어부산에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58.40%로 늘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운항 안정성, 부산 민심은 통합 LCC 출범을 위해 정 대표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김포-김해에 투입되는 항공기 3대가 외주 정비 중으로, 수리처 공정 지연을 겪고 있다. 운항 안정성에 흠결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덕분에 지난 5월 에어부산의 전체 운항 편수는 3874편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8% 줄어든 상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포~제주는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 이행에 따라 울산~제주 복항을 한다. 제주공항 내 항공기 슬롯이 없어서 김포~제주 슬롯으로 대체를 하면서 일부 비운항이 발생하게 됐다"며 "김포~김해 노선은 항공기 가동이 정상화되는 상황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원복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21대를 보유하고 있던 에어부산은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에서의 화재 사고로 보유 항공기가 20대로 줄었다.
부산 민심도 과제다. 부산시는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통합 LCC를 주도하는 진에어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에 정비시설 등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부산시정평가대안 최인호 특위위원장은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경영지원 자금을 받을 당시에는 분명히 통합 LCC 허브를 지방 공항으로 하겠다는 약속으로 했었다"고 말한바 있다.
이지후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이사장은 파이낸셜뉴스에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 LCC의 본사 추진 관련 가능성이 적다고 보인다. 지사 수준 설치가 유력한데 부산에 지사 수준 설치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투자금 중 500억원을 2020년 6월에 발행한 기존 영구전환사채를 개선된 조건으로 차환하는데 사용했다. 500억원은 환율 등 불안정한 외부 변수에 대비하고, 재무구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부채비율 개선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919.1%에서 500%대 중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섭 대표는 올해 초 에어부산의 수장이 됐다. 1991년 대항항공 입사해 워싱턴·미동부지점장, 스케줄운영부 담당을 거쳐 지난해 여객영업부 담당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정 대표는 당시 “에어부산이 철저한 안전을 기반으로 고객 신뢰와 서비스 품격을 갖춘 항공사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 LCC 출범을 위해 에어부산은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전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을, 경영지원 부문 총괄 겸 경영본부장으로 임수성 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선임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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