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나섰다. 서울회생법원에서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M&A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을 허가했으며, 현재 2개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올해 연말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다시 운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해 10월 22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해 11월 6일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공고했다. 지난해 연말께부터 회생절차에 돌입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올해 3월 31일 회생 계획 인가 전 M&A 허가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에서는 지난 4월 7일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회생 인가 전 M&A 진행을 허가했다. 이번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매각 주간사로는 삼일PWC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하이에어와 플라이강원(현 파라타항공)의 회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매각 주간사로 알려져 이번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매각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P사와 K사 두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에는 7월 중순 일반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하반기 내에 인수자를 확정한다. 이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갱신 절차를 밟고 연내 다시 운항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인수가 완료된 후에는 중형 비즈니스 항공기를 이용한 전용기(전세기) 사업과 응급환자이송(EMS) 분야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중형 비즈니스 전용기 사업 부분은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용기 전세 항공편(차터·charter)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80억 달러(37조∼38조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오는 2030년에는 409억 달러(약 5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시장의 전용기 사업 부문도 연 13% 이상의 고성장이 예측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응급환자이송(EMS) 분야 사업을 위한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EMS 전문업체 AIRSOS, 해외 FBO, 국제 응급이송 보험사와의 계약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이를 통해 고정익 항공기 기반의 장거리 응급이송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모습이다.

아울러 울릉도공항이 개항하는 시점인 2027년 연말∼2028년에는 80인승 여객운송사업에도 복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80인승 여객운송사업을 위해서 엠브레어 E190-E2 기재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엠브레어 E190-E2 기재는 약 5,300㎞ 항속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노선까지 운항할 수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일본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일본 노선 정기편 운항 허가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소형항공사로 알려졌는데, 과거 엠브레어(엠브라에르) ERJ-145 항공기를 활용해 △양양∼김포·광주·부산·제주 등 국내선 △양양∼일본 대마도·기타큐슈 국제선 정기편 △일본 기타 도시 전세편 등 항공편을 운항한 바 있다. 향후 E190-E2 기재 도입을 확정하고 기재를 확보하게 된다면 국제선 노선 확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EMS, 전용기, 울릉도 중심 지역정기노선 의 복합 항공사 모델을 통해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된 전략 항공사로 업계 및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