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이후 시행한 기내 리튬이온배터리(보조배터리) 비닐백 보관 방식을 여객기 내 방화백 비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보조배터리의 열폭주로 확인되자 올 3월부터 보조배터리를 비닐백에 넣어 탑승하도록 했지만 실효성이 낮고 오히려 쓰레기만 늘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기내 보조배터리 보관에 대한 새 시행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검토되는 시행안에는 온도감응 스티커 부착과 방화백 의무화, 방염백 비치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온도감응 스티커는 보조배터리의 온도를 확인하는 스티커로 스티커 색 변화에 따라 배터리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방화백은 물이 담긴 가방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를 넣어 화재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방화백을 항공기 편당 2개씩 비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방염백은 소방관들이 착용하는 방염복 소재로 제작한 주머니로 승객 좌석에 별도로 비치해 이곳에 보조배터리를 보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방염백 제작가격이 개당 2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항공기에 방화백을 비치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 제작과 사용이 수월한데다 배터리 화재 진압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는 방화백이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논의를 해 결론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