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협의회 결과...조류 위치 추적 장치는 50대 미만서 50대 이상으로
해양생태계 조사 3개 정점서 6개로...대기질 조사 범위 2㎞ 이상으로 확대 검토
제주항공청, 심의 결과 반영 1년 조사해 초안 작성...보완 후 본안 작업 등 예정

19일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들이 대수산봉 현장을 방문해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 설명을 듣는 모습.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과 항목, 조사 범위 등이 확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개최했다.

환경영향평가협의회는 평가 대상 지역, 환경 보전 목표, 대안 설정, 평가 항목, 항목별 조사 방법, 주민 의견 수렴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확인 등 6개 분야 21항목을 논의했다.

주요 결정 사항으로 동식물상 조사 범위가 300m에서 2㎞로 확대되고, 조류 위치 추적 장치를 기존 4종에서 다양화해 50대 미만에서 50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양생태계 조사 지점은 3개 정점에서 6개 정점으로 늘어나고, 대기질 조사 범위도 다른 공항 사례 등을 참고해 2㎞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인구·주거는 일반항목에서 중점항목으로 조정해 더욱 세밀하고 집중적인 평가가 실시된다.

결정 사항은 23일까지 승인기관에 통보된다. 평가 항목 결정 내용도 승인기관 정보통신망과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사이트(www.jeju.go.kr/jejuenv/index.htm)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심의에 앞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들은 대수산봉과 하도리 철새도래지, 혼인지 맹꽁이 서식지, 온평리 소재 서궁굴, 신산리 숨골 등 제2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을 방문했다.

위원들은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맡은 ㈜유신 관계자에게 현장에 들어설 예정인 제2공항 주요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환경 관련 우려 사항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산국민체육센터를 찾은 제2공항 찬성 단체 관계자들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 등에게 정상 추진을 당부했고, 반대 단체들은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부서인 국토교통부(제주지방항공청)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준비서를 토대로 1년간 조사를 거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한다. 공고·공람, 주민 설명회‧공청회 개최 등을 통한 보완을 거쳐 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업이 진행된다. 전문 기관 심의와 검토를 거쳐 최종 검토 보완서가 제출되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와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 단계까지 빨라도 2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중점평가사업 결정 및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통해 추가 의견 수렴을 진행할 수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이른바 ‘제주도의 시간’으로 제2공항이란 최대 갈등 현안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꼽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가 지난달 16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반대 단체가 회의장인 천막 입구를 막아서면서 최종 무산됐다.

제주도는 회의가 무산된 뒤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제주항공청에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중 항공 수요예측과 도민 자기 결정권 등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최근 제주지방항공청은 해당 내용을 보완한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갈등조정협의회 운영 계획도 새롭게 준비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2일 제주항공청이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하자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꾸렸다. 제주도와 제주항공청,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 주민대표 2명,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19일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위원들이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방문한 모습.
 

김현종 기자  tazan@samd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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