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항공기/ 사진=에어인천 제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통합 에어인천'이 오는 8월 1일 출범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명으로 '글로시아(Glosia)'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예비 사명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사측은 5~6개의 후보를 제시했는데 그중 글로시아가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시아는 '글로벌(Global)'과 '아시아(Asia)'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통합 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전체로 뻗어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용 항공사로 중국(연태, 청도)과 베트남(하노이) 등 아시아 지역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노선으로 취항 지역이 대폭 늘어난다.

 

표면적으로는 취항 지역이 확대된다는 의미이지만 에어인천 임직원들은 주요 투자사인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감이 비슷한 글로시아라는 사명에 호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인천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에어인천이 수송하는 화물 대부분이 반도체, 배터리 등 현대자동차그룹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 물량으로 바뀌었다"며 "향후 현대글로비스의 계열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임직원들의 마음이 사명 선호도 조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현대글로비스의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 투자 금액을 늘리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에어인천 대주주인 소시어스PE는 3500억 원의 인수펀드와 3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6500억 원의 자금 중 4700억 원을 인수 대금으로 치르고 나머지는 신규 항공기 조달과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3500억 원의 인수펀드 중 2006억 원을 출자했다. 이는 당초 출자하려던 1500억 원보다 506억 원을 늘린 것으로 펀드 지분율이 34.9%에서 45.2%로 확대됐다. 인수펀드의 최대출자자로 올라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출자를 확대하면서 향후 에어인천 매각 추진 시 다른 투자자보다 먼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했다"며 "현대글로비스가 장기적으로 에어인천을 계열사로 편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인천은 사명 변경에 대해 임직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후보 외의 사명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