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펀드에 2006억 출차···지분 45.2% 확보
계열 전환 가능성에 "인수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사진=에어인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인 '소시어스 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006억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해당 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번에 투자 금액을 506억원 증액했다.  

지분 비율은 당초 34.9%에서 45.2%로 늘어 최대 출자자가 됐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통합 화물 항공사 매각 추진 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통합 화물 항공사 출범은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증액 출자는 펀드 자금 모집 막판, 소시어스PE(Private Equity)와 한투PE가 통합 화물 항공사 인프라 구축과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500억원 규모 추가 조달에 현대글로비스가 전액 출자를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글로비스 외에도 한국수출입은행(공급망안정화기금), 우정사업본부, 하나대체투자운용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참여해 3000억원이 넘는 출자 수요가 몰렸다. 소시어스·한투PE는 이번에 모집한 자금과 이미 조달을 끝낸 3000억원 규모의 인수 금융을 활용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4700억원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에어인천에 출자한 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합병 교부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자금은 합병 이후 항공기 조달 등 인프라 구축과 운영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출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에어인천의 계열사 편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측은 "항공 물류 시장 상황과 에어인천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서울파이낸스(http://www.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