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국제공항의 부진했던 여객 수요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방영된 후인 4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로나 이후 월별 기준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공항공사는 여객 수요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제주 특화 컨세션 유치 등 제주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 등을 내놨다.
13일 한국공항공사(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공항 여객운송실적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 4월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됐다. 1분기에는 총 613만명을 수송해 전년과 대비했을 때 88% 수준에 머물다가 4월 한 달 동안 244만명을 수송하면서 전년 대비 95.7% 수준까지 여객 수요의 회복세가 시작됐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에는 52만명의 여객이 제주공항을 이용하면서 전년 대비 100.9%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공항공사는 여객수요 반등의 요인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꼽았다. 지난 3월 공개된 해당 드라마로 인해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에서 제주도 방문이 크게 증가해서다.공항공사는 연말까지 2924만 명(국내 2650만명, 국제 284만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여객이 모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한국공항공사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항공-관광 연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제주도와 공동으로 '지금, 제주여행' 프로모션을 시행하는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여행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의 항공 수요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프로모션 강화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 △국제선 터미널 시설 개선 △제주 특화 컨세션 유치 등 제주공항 활성화 대책 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이들은 대만·중국 대사관, 일본영사관 등과 접촉해 합동 프로모션을 추진해 여객 수요를 확대하거나 대만 가오슝 노선을 재개한 데 이어 타이중 노선을 신규 개설하는 등 국제선의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폴 노선도 신규 운항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김포 노선의 공급을 3360석 가량 늘리고 항공사에게 착륙료를 20% 감면한다고 한다.
공항 이용의 매력도를 위해 제주도에 특화된 컨세션도 유치했다. 제주공항에는 제주 특화 상품과 제주 내의 자체 브랜드 등의 매장들이 입점됐다. 동문시장에서 인기를 끈 '아베베 베이커리', 제주 의류브랜드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팝업매장으로 유치됐으며, 제주의 브랜드 '우무', '시트리앙' 등 여행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들도 입점했다.
특히, 제주시 한림읍에 본점을 두고 있는 '우무'의 경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030 세대에게 인기를 끈 브랜드로, 제주공항 출국장 인근에 입점해 수많은 여객들이 발길을 멈추는 곳이었다. 일부 여행객들은 귤 종류의 모자를 쓰고 있는 곰인형이 그려진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티셔츠에 눈을 떼지 못해 한동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여행의 첫 관문이자 마지막 인상을 남기는 공간으로, 변화된 제주 관광 트렌드에 맞춰 공간 자체가 제주를 대표하는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제주관광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생각하며,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노선 확대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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