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진에어 조종사 13명이 입사 전 민항기 조종 자격을 얻는 과정에서 규정된 교육 시간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항공당국은 조종사보다는 교육을 진행한 교관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교육기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군 조종사 출신 등 17명은 국내 항공 전문 교육기관 '써니항공'을 통해 민항기 조종 자격을 얻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규정된 교육시간을 채우지 못했지만 비행일지에는 정상적으로 이수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17명 중 미취업자 4명을 제외한 13명은 이렇게 획득한 조종 자격을 토대로 진에어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공당국은 지난해 말 정기 점검 과정에서 비행일지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비행일지에 적힌 조종사 교육 시간과 교육기관 소속 교관들의 공항 출입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겁니다.

조종사들은 당시 교관들이 독자적으로 비행일지를 작성했으며 이에따라 조종사들은 정확한 교육 시간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기관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녹취]써니항공 관계자(음성변조): "현재 드릴 말씀 없습니다. 저희도 항공청 결정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항공당국도 조종사보다는 교관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당국은 조만간 교관 3명을 대상으로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재 여부를 확정한 뒤 연루된 조종사에 대해서는 추후 필요 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 전체적인 인적인 관리감독 시스템도 당연히 가져야 되지만 전체적으로 디지털화되고, 비행시간을 전체적인 시스템으로 연동을 해서.."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운전면허시험도 전산화된 지금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비행일지가 수기로 진행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