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민 위닉스 대표가 절치부심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파라타항공을 위한 투자와 거점 이원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국내선은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선은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8월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정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궁극의 목표는 북미 노선 취항이다.

파라타항공은 위닉스가 파산한 플라이강원의 자산을 인수한 후 출범시킨 신규 항공사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운항 재개를 준비해 왔다.

최근 조종사·객실승무원 등 100여 명의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고 6월 중 1호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마친 뒤 양양-제주 노선을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파라타항공은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 모델과 대형항공사(FSC) 요소를 결합한다. 기존 항공사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위닉스 측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운송 선택권을 제공하고 항공산업 내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항공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신 플라이강원은 과거 국토교통부로부터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지정받아 운항했다. 하지만 의무 사용 기간인 3년을 충족한 상태에서 파산하면서 관련 조건은 소멸됐다. 파라타항공은 이를 승계하지 않아 양양공항을 이용하면서도 보다 유연한 운영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국제선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동남아 노선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밴쿠버 등 중장거리 미주 노선 진출도 타진 중이다. 반면, 국내선 전략은 강원도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주목할 점은 기재다. 우선 에어버스의 A330-200 항공기를 1호기로 도입할 방침이다. 해당 항공기는 최대 항속거리 1만3400km 이상으로 미주 직항이 가능하다. 해당 기종을 통해 주요 북미 노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향후 두 번째 A330-20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국제선 노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재 운영 전략과 더불어 위닉스의 과감한 자금 투입도 눈에 띈다. 위닉스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에 총 6800만달러(약 924억원 상당)의 A330-200 2대의 리스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또한, 올해 초 장기대여금 100억원을 지원해 파라타항공의 운영자금으로 활용됐다. 종합하면 위닉스는 항공업 진출을 위해 최소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셈이다.

업계는 파라타항공 투자를 단순한 자회사 투자가 아닌 윤 대표의 위닉스 중장기 신사업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위닉스가 항공업이라는 전혀 다른 업종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항공·물류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윤 대표의 의지라는 분석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파라타항공은 LCC의 비용 효율성과 FSC의 서비스 품질을 결합한 혁신적인 접근방식으로 LCC에 준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면서도 FSC에 근접하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며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다양한 노선을 운영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