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경제 = 윤택환 기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을 맡은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을 당초 정부안인 84개월(7년)에서 108개월(9년)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2배 규모의 부지를 해상에 조성해야 하는 초대형 난공사임을 강조하며, 지반이 연약하고 태풍·고파랑 등 변수까지 고려할 경우 2년의 추가 기간은 안전 확보를 위한 최소 조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저 60m 초연약지반 개량, 대규모 산 발파 및 매립, 해상 케이슨 설치 등 고난도 공정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시공 기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 정부·부산시 “2029년 개항은 절대 불변”…입장 충돌

국토교통부와 부산시는 현대건설의 연장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업 초기에 제시된 2029년 개항 일정은 그대로 지켜져야 하며, 현대건설 역시 입찰 당시 84개월 공기를 인지한 상태에서 참여했다는 점에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은 "안전" 명분에 숨은 공사비 증액 의도를 의심하며 공기 연장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 공사비 증액 요구…정부와 협상 불가피

현대건설은 약 6개월간 250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설계를 검토한 결과, 108개월은 품질과 안전을 모두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약 1조 원의 공사비 증액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정부와의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에 공기 연장과 비용 증가의 사유를 공식적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이며, 추가 협의 여부가 향후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