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뮌헨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항공편 LH453편이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61명의 승객을 태운 이 A380 항공기는 비행 약 3시간 후, 캐나다 상공에서 승객의 아이패드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기구에 끼이면서 리튬 배터리가 손상된 사실이 발견됐다. 

승무원들은 해당 장비의 과열 및 화재 위험을 우려해 보스턴으로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아이패드는 좌석 이동 과정에서 압력을 받아 눈에 띄는 변형이 발생했고, 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열폭주(Thermal Runaway)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리튬 배터리는 손상 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항공기 내에서는 특히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당시 항공기는 고도 약 3만 5,000피트(약 11km) 상공, 캐나다 위니펙 북서쪽 약 300해리(약 555km) 지점에 있었다.


이후 3시간가량 비행을 이어간 뒤 보스턴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번 회항은 순전히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고 밝혔다.

보스턴 도착 후 루프트한자 테크닉 소속 기술팀이 문제의 아이패드를 안전하게 제거했고, 항공기는 약 90분간의 정비를 거쳐 다시 출발해 약 3시간 지연 끝에 뮌헨에 도착했다.

한편,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3월에는 에어프랑스 보잉 777 항공기가 승객 휴대폰 분실로 인해 회항했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에어부산에서도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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