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 항공이 5월달 대구-방콕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얼마 전 공지했습니다. 

급박하게 운항을 중단한 것도 문제지만, 매진됐다고 공지하는 바람에 더 논란인데요. 

티웨이는 6월과 7월 국제노선도 일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티웨이가 새 주인을 만난 이후 대구를 외면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티웨이 항공이 5월 7일부터 6월 3일까지 거의 한 달간 대구-방콕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개인 고객이나 여행사에 이 사실을 알린 건 4월 8일 전후였습니다.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비운항을 통지한 것은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나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이렇게 타이트하게(급하게) 주지는 않죠. 비행기만 예약을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외에 투어라든지 호텔이나 이런 걸 다 예약을 해놨을 건데, 그러면 그쪽에도 마찬가지로 한 달 전부터 캔슬 차지(취소 위약금)가 들어가니까."

티웨이 항공은 영업 스케줄 때문에 대구-방콕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항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티웨이 항공 홈페이지 예약 사이트에 애초에 "매진"이라고 공지했다는 겁니다.

아예 운항을 하지 않는 것을 매진으로 표시한 겁니다.

◀대구-방콕 노선 예약 고객▶
"공지를 해서 이렇게 해서 죄송하다든지 아니면 피치 못한 사정이 있어서 이렇다는 걸 해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사실 편법이죠. 공지가 없이 매진이라고 막아버리는 것은 문제가 좀 있지 않나··· 거짓말이죠."

베트남 다낭 노선도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20일가량 비운항하기로 하면서 매진으로 표시했습니다.

◀티웨이 항공 관계자▶
"그날에 비행기를 빼기 때문에 아예 시스템상으로 매진으로 막아 놓은 걸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6월 11일부터 18일간 운항을 하지 않는 베트남 나트랑 노선은 매진이 아니라 비운항이라고 적어놨습니다.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겁니다.

대구- 동남아 노선 운항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수요가 적어 다른 노선에 투입하는 건 회사 영업 전략이겠지만, 자기들 결정에 따르라는 식이어서 갑질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토종 항공사 티웨이가 2025년 2월 대명소노그룹에 지분 인수된 후 대구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잇따라 줄이자 성토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티웨이가 대명으로 넘어갔잖아요. 티웨이가 지금 원래 본거지가 대구였는데 이걸 대구에서 비행기 편수 줄이고 서울로 다 옮기려고 하는 거예요. 내가 보니까. 지금 베트남 다낭이 매일 뜨잖아요. 이거를 주 3편으로 줄이고 그다음에 남는 비행기를 서울로 다 빼려고 하는 거예요."

이 때문에 대구 본사를 서울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티웨이 항공은 “본사 이전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로 시장직을 그만둔 것과 맞물려 본사 이전 소문이 더욱 무성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공을 들인 전임 시장의 눈치를 보며 본사 이전 속내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그럴 이유가 사라지면서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티웨이 항공이 외지 주인을 만나 대구를 홀대하고 떠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