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소액주주 연대의 이사회 진입이 사실상 불발됐다. 소액주주들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며 유상증자 등 주요 사안을 견제하려 했지만, 주주제안 요건인 3%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소액주주 연대는 이날 저녁 9시까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위임장을 모집했으나 확보된 위임 지분은 2.7%대에 그쳤다.

연대 측은 부족한 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위임장 모집 마감 시간을 1시간30분가량 연장한 상태다. 

만약 확보한 지분이 3% 미만에 그친 채 마감시간이 지나면 사외이사 선임 등 소액주주 측이 준비한 주주제안 안건은 임시 주총(5월23일 예정)에 상정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주주제안을 통해 주총 안건 상정이 가능하다.

이번 임시 주총은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확보 수순으로, 이사진 교체가 핵심 안건으로 포함돼 있다. 소액주주 연대는 이에 반발하며  유상증자를 포함한 기업 주요 현안들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이사회 내 견제력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로 주주제안을 시도했지만, 물리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당초 소액주주 연대는 오는 24일 주주명부를 확보한 뒤 기관투자자 및 펀드 등을 대상으로 주주제안 취지를 설명하고, 위임장을 받아 본격적인 표 대결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들은 사외이사 선임을 포함한 '벨류업(Value-Up)팀' 구성을 통해 주주 보호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준비해 왔다.

소액주주 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공식 제안이 불발되더라도 연대를 강화해 주주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별도 임시 주총 소집 요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의 결집과 정보 공유도 활발한 상황이다.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순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시 주총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사 결과가 주총 이전에 나오지 않을 경우 일정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결합 심사는 최대 120일까지 소요될 수 있으며, 현재 티웨이항공과 대명소노 측은 관련 보완자료를 제출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26일 예림당으로부터 티웨이홀딩스 주식 5234만 주(지분율 46.2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기존 보유 지분 26.77%에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더해, 총 54.79%의 실질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 연대가 이번 주총에서 공식 제안에는 실패했지만 유상증자, 이사회 구성 등 주요 경영 이슈를 둘러싼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저널리즘(https://www.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