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중하순 발표 예정이었던 전남 무안국제공항 운항 재개 로드맵 발표가 연기되면서 무안공항의 재개항과 함께 로드맵 발표가 나오면 추진하려던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취항 논의도 미뤄지게 됐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멈춰 선 무안공항 운항 재개를 담은 로드맵 발표를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항들이 남아있다며 그 시기를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 운항 재개 로드맵 발표를 보고 본격 추진하기로 한 광주시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논의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6일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전날 국토부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국토부가 이달 중하순 발표할 예정인 무안공항 운항 재개 로드맵을 보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인지를 판단에 그 결과에 따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는 광주·무안·여수·제주·포항경주·김해·사천공항 등 전국 7개 공항 방위각 제공 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공항공사는 지난달 토목구조분야 전문업체인 글로벌메타와 ‘방위각 제공시설 개선 실시설계 용역’을 체결하고 광주·무안·여수공항 등 나머지 공항에 맞는 최적의 설계안을 찾고 있다.

공항공사는 무엇보다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 시설을 최우선으로 개선하고 나머지 공항도 차례로 정비해 올해 연말에는 개선 작업을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초 13개 공항에서 방위각 제공 시설 등 4종의 항행안전시설을 조사한 국토부가 무안공항 등 전국 7개 공항의 방위각 제공 시설이 항공기와 충돌하면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당시 광주·무안·여수·포항경주공항의 방위각 제공 시설은 각 1개가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조성됐고 김해·사천공항 방위각시설은 각각 2개가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형태로 건설된 것으로 파악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실태조사에서 지적된 7개 공항 방위각 제공 시설을 부러지기 쉬운 기초 구조물 등의 형태로 개선키로 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