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좌석 고급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들은 일등석을 없애고 이코노미석을 고급화한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등석을 신규 운영하고 있다. FSC, LCC 간 고급화 좌석의 대상은 다르지만 수익성 극대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한항공 항공기 위로 이륙하고 있다. / 뉴스1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보잉 777-300ER 11대에 ‘프리미엄 이코노미’(Premium Economy) 좌석을 도입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기존 이코노미석을 고급화해 더욱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좌석으로 프레스티지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해당 항공기 좌석은 ▲프레스티지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로 운영된다. 대신 일등석은 없앴다. 대한항공은 최근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7년 4월 A350 항공기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에 해당하는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처음 도입했다. 앞좌석과 뒷좌석 등받이 간 거리가 36인치로 기존 이코노미석 대비 최대 4인치 더 길다. 구매 시 우선 탑승과 수하물 우선 수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2019년 9월에는 일등석을 폐지했다. 대신 기존 일등석을 활용한 ‘비즈니스 스위트’석을 선보였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은 A380, B747 두 기종에서 일등석을 제공했다. 하지만 B747 여객기의 순차적인 퇴역으로 A380 6기에서만 일등석을 운영하게 되면서 전 기종의 클래스를 통일하게 됐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스위트석은 비즈니스 클래스 구매자가 추가금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스위트석은 일등석에 준하는 좌석을 기존 일등석 요금 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LCC는 일등석을 만들고 있다. 특히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LCC의 프리미엄 좌석이 확대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3월 7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서 운항하는 B777-300ER 기종에 일등석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프리미엄 존’(6석)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노선에는 4~5월 중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티웨이항공의 비즈니스 프리미엄 존을 이용하려면 비즈니스 클래스 구매자가 부가 서비스로 추가 구매하면 된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클래스를 확장할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만 운영하며 부가 서비스 형태로 일등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일등석 클래스를 따로 운영할 경우 승객들의 구매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의 좌석 고급화 전략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FSC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예약률이 낮은 일등석을 유지하기 보다 이코노미석의 고급화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LCC는 일등석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FSC와 비교해 더욱 저렴한 가격을 선보일 수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FSC가 일등석을 없애는 건 많은 좌석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항공사의 트렌드다”며 “LCC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등석에 준하는 좌석을 제공해 장거리 비행 시 더욱 편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