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 '여성노동자_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 노동자의 건강과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불편한 구두가 아닌 편안한 신발, 편안한 복장 등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촉구하고 있다. 2025.03.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항공사 승무원 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편한 유니폼, 운동화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채용 과정에 체력 시험이 추가되는 등 사회적 인식 개선도 이뤄지는 모양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객 승무원들은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14시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여객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승무원 본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채용 과정에서 체력 시험을 추가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이번 상반기 채용에서는 객실 승무원 선발 과정에 체력 시험과 상황 대처 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채용 절차는 이달 또는 4월에 시작된다.

체력 시험은 기내 난동 승객 제압, 비상 탈출 지휘 등 안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체력 검증 전문 기관과 협력해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평가 항목에는 윗몸 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높이뛰기, 암리치(뒤꿈치를 들고 한 손을 머리 위로 뻗은 길이), 목소리 데시벨 측정 등이 포함되며, 이 점수가 최종 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이 이미지 위주로 선발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한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외신의 주목을 받으며 승무원 복장의 변화를 선도했다. 이에 따라 보다 편안한 유니폼에 대한 요구도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그들의 본연의 역할과 업무 강도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