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유니폼 변경이 논의중인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승무원에게 운동화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을 시작하며 승무원 인력 확충과 편한 유니폼 개편 등을 요구하겠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 승무원 [사진=대한항공 인스타그램]

노조는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하루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14시간 이상을 서서 일한다"며 "승무원들에게 제공되는 비효율적인 유니폼과 불편한 구두는 이러한 업무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사는 '유니폼이 대한항공의 이미지와 품격을 나타낸다'고 하지만, 승무원의 건강과 안전을 희생하는 유니폼이 과연 회사의 품격을 높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에 승무원 인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원할 것과 현장 승무원의 의견을 반영한 유니폼 개편을 진행할 것, 승무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성 운동화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국내 저가 항공사 에어로케이항공은 남녀 구별되지 않고 편한 상의에 통기성 좋은 바지를 배합한 '젠더리스 유니폼'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신발 역시 운동화를 착용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항공사들은 승무원 유니폼의 변화를 꾀하는 추세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저가항공사 스카이업은 하이힐과 스커트를 없애고 운동화와 넉넉한 오렌지 재킷, 바지를 도입했다.

이 밖에 노르웨이지안 항공은 승무원에게 플랫 슈즈를 허용했고, 일본항공(JAL)은 하이힐 의무 착용을 없애고 스커트 대신 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승무원들의 화장을 의무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