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사고에 '기내 안전 표준안' 내달 시행
100Wh 이하 5개까지 가능…오버헤드 빈 보관 불허
공항 면세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 등 기준 대책 없어

[서울=뉴시스] 다음달 1일부터 리튬이온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지 못하도록 한 '기내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이 시행된다. 국토부는 이번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공동 논의를 통해 기내 반입 수량 제한 등 추가 규제강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특히 공항 면세점에서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 중 많이 판매되는 것은 전자담배이다. 최근 5년간 전자담배로 인한 기내 화재사고 사례를 볼 때 미국은 90건, 국내에서는 1건이 발생한 바 있어 승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안이라면 전자담배 등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새 제품에 인증 스티커를 붙어야 하는데 국토부가 관련 지침을 담은 공문도 보내지 않아 대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는 뒤늦게 면세업계에 관련 지침을 마련해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전자담배와 보조배터리 등의 새 제품에는 전력 충전이 30%만 채울 수 있고, 단락 방지 조치가 돼 있어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승객이 구입한 제품을 항공기 탑승 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뒤늦게 공항 면세점에 해당 제품 판매 기준을 마련해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표준안 시행을 앞두고 항공업계와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전자담배와 보조배터리 등 새 제품은 단락 방지 장치가 돼 있지만 승객 불안을 위해 면세업계에도 판매 기준을 마련해 조만간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