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수장을 대한항공 출신으로 교체하면서 LCC 3사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에어서울은 김중호 신임 대표이사를, 16일 에어부산은 정병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두 신임 대표는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0여 년간 항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는 여객마케팅부와 여객노선영업부를 거쳐 후쿠오카·오사카·제주지점장을 지냈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는 여객 노선 영업부와 스케줄 운영부 담당을 거쳐 여객영업부 담당 상무와 워싱턴·미 동부지점장을 역임했다.

LCC 3사 통합 준비 본격화

이번 인사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에 대한 경영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에어부산은 영업본부장에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 출신 송명익 상무를, 경영본부장에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임수성 상무를 선임해 경영진을 재편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인사로 대한항공이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3개 LCC의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3사가 통합되면 보유 항공기는 58대(진에어 30대, 에어서울 6대, 에어부산 22대)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앞서게 된다.

LCC 통합효과와 시장 영향

항공 전문가들은 LCC 3사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대한항공의 세계 톱10 수준 정비 능력을 활용한 항공정비(MRO) 효율화가 가능하고, 중복 노선 조정과 규모의 경제로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LCC 통합으로 인한 요금 담합 가능성이 우려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심사에서 LCC 부문의 경쟁 제한 우려를 지적한 바 있어 향후 통합 과정에서 요금 정책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할 전망이다.

신임 대표들은 취임사에서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는 "대한항공과 합병을 계기로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도 "철저한 안전을 기반으로 고객 신뢰와 서비스 품격을 갖춘 항공사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