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성탄절 연휴와 연말을 앞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23.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와 에어프레미아 두 항공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움직일 경우 항공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내부적으로 '항공사업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26.77%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했다. 두 항공사의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TF를 꾸린다는 것은 항공사업 진출을 의미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모두 저비용항공사(LCC)에 해당되지만 노선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이 주력이고 티웨이는 중단거리 및 유럽 노선이 핵심이다. 대명소노그룹이 두 회사를 인수해 합병할 경우 아시아와 유럽, 미주 노선을 모두 가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TF 구성에 대해 "경영권 확보 목적이 아닌 항공업과 전략적 업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이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합병 가능성은 낮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것은 당시 대명엔터 대표였던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다. 서 회장이 대명소노그룹 승계를 마무리한 만큼 항공업 진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를 합병할 경우 국내 항공업계의 재편은 불가피하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친 통합 LCC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친 통합 LCC의 점유율은 41%다. 그동안 LCC업계 1위를 수성해왔던 제주항공(24%)의 점유율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여기에 대명소노그룹 주도 하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하게 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사고 이후 노선을 축소하기로 한 점 등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당분간 LCC업계의 지각변동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국내 LCC의 재편이 예고된 상태에서 한동안 조용히 지분만 가지고 있던 대명소노그룹까지 움직임을 보였다"며 "노선 조정 등에 따라 순위변동이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 티웨이항공 이사회 7명 가운데 4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때문에 3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 등 명확한 의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를 하게 된다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분인수 비용 뿐만 아니라 유럽 노선 확장에 따른 추가 비용 등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만일 항공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한동안 외연확장 보다는 안정적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