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수 전년比 30% 이상 증가

日 노선 역대 최다 ‘2514만명’
화물 운송량 419만톤…사상 최대치 기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해외로 출국하려는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노선이 역대 최다 여객을 기록했고,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 간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전년(6832만명) 대비 30.2% 증가한 889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039만명)의 98.4% 수준이다. 전체 운항 편수는 51.9만편으로 2019년(52.8만편)의 98.3%까지 회복했다.

운항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일본이다. 지난해 일본 노선을 오간 여객수는 2514만명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일본 노선 여객수가 25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역대 최초다. 이는 2019년(1886만명)보다 33.3%, 전년(1938만명)과 비교해도 29.7% 증가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여행객들의 여행 경비 부담이 낮아졌고, 항공사들 역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대도시부터 마쓰야마 등 소도시까지 노선을 적극적으로 증편ㆍ확대하면서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노선도 1377만명(전체의 15.5%)으로 전년(685만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와 양국 간 항공 노선 회복에 힘입어 이용객이 늘어나는 중이다. 다만, 2019년(1843만명) 대비 74.7% 수준에 그쳐 회복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동남아 노선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베트남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073만명으로, 전체의 12.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는 전년(874만명) 대비 22.8% 늘어난 것으로, 2019년(978만명)과 비교해봐도 9.7% 상회한 규모다. 아울러 태국(461만명)과 필리핀(468만명) 노선도 2019년 대비 각각 92.4%, 86.7% 수준까지 회복했다.

항공사별로는 LCC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LCC의 국제선 여객은 3326만명으로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2357만명, 34.5%)보다 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FSC(2969만명, 33.4%)와의 격차를 4%포인트로 확대했다. FSC 점유율은 2019년 37.5%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33.4%까지 떨어졌다.

개별 항공사별로는 FSC에서는 대한항공이 1769만명, 아시아나항공이 1199만명의 여객을 실어날랐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855만명으로 최다 여객을 수송했고, 티웨이항공(658만명), 진에어(653만명)가 뒤를 이었다. 에어부산(450만명), 이스타항공(192만명), 에어서울(184만명)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물 운송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 총 화물 운송량은 419만톤으로 2019년(401만톤)과 2023년(374만톤)을 각각 4.4%, 12.0% 상회했다. FSC 양사의 화물 운송량은 238만톤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했으나, 2019년(235만톤, 58.6%) 대비 점유율은 1.7%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 화물 운송 실적을 보면, 미주(87만톤), 중국(71만톤), 유럽(61만톤) 노선이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특히, 미주 노선은 2019년(73만톤) 대비 17.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운송 형태별로는 수출입 화물이 311만톤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으며, 환적 화물은 108만톤으로 25.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