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김갑봉·인투아이(INTO-AI)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본격화되면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 참사가 더해지며, 국내 LCC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까지 커졌다.

국내 LCC 시장 현재 상황

진에어(대한항공 계열)는 국내 LCC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계열)은 부산과 영남권 중심의 지역 기반이 강점이다. 반면, 에어서울은 주로 서울~동남아 노선에 특화돼 있으나 시장 점유율이 낮아 경쟁력 약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는 LCC 3사의 중복 노선이 문제로 지적되며,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혹은 지역 기반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제주항공 참사가 가져온 시장 변화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B737-800여객기 사고는 179명의 사망자를 내며 국내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6만8000건 이상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며 약 2800억원 규모의 손실이 추산된다.

이 사고는 단순히 제주항공의 문제를 넘어 국내 LCC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계기가 됐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항공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다른 LCC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항공사는 안전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제주항공이 잃은 점유율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통합 이후의 전망과 과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국내 LCC 시장 구조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통합 항공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LCC 자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복 노선을 조정해 효율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통합 항공사의 주력 LCC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부산은 지역 기반의 강점을 유지하며 부산·영남권 노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경쟁력이 낮아 통합 과정에서 진에어에 흡수되거나, 역할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노선 조정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과 지역 여론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에어부산이 통합될 경우, 부산 지역 여론의 반발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과 항공업계의 과제

제주항공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항공 종사자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비 체계의 부실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 만큼 항공MRO 강화와 투명한 운영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정부와 항공업계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항공사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단순히 개별 항공사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항공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과제다.

LCC 시장 재편 가속화 전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제주항공의 사고 여파 속에서, 항공업계는 신뢰 회복과 시장 재편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합 항공사가 LCC 부문에서도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다면, 국내 LCC 시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