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출생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5월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지난해 1분기(0.82명)보다 0.06명 줄며 0.8명선이 무너졌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 못지 않게 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육아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객실승무원 등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대한항공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불이익 없이 마음 놓고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족 친화 경영’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고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회 문제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육아휴직, 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각종 육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은 꼭 출산휴가 직후가 아니어도 사용 가능하다. 자녀가 만 8살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로,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라면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매년 평균 500여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자 비율은 2022년 기준 15%로, 2년 전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특히 객실승무원의 경우 임신부와 태아 보호를 위해 임신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임신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까지 휴직이 가능한 셈이다.

복직 후에는 복직 교육을 실시해 장기간 휴직에도 업무 공백 없이 비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덕분에 임신휴직 사용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산전후휴가 복귀율은 100%에 달한다.
 

또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주당 15~35시간으로 조절해 최대 2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도 운영 중이다.

난임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최대 1년의 ‘난임 휴직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문의에 의한 난임 판정을 받은 여성 직원 중에서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한항공이 매년 임직원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해 일터를 직접 둘러볼 기회를 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하는 ‘패밀리 데이’도 가족친화경영의 일환이다. 올해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4일부터 6일까지 임직원 가족 1만3천여명을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로 초대했다. 격납고를 테마파크로 꾸며 어린이용 놀이기구와 드론 게임, 포토부스, 푸드트럭 등을 배치했고 대한항공 역사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또 올해 프로배구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을 거둔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사인회도 열어 임직원 가족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