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업계가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가 항공권을 내놓고, 노선 다각화 전략에 나서는 등 여행객 모시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인기 노선을 확대하는 동시에 단독 노선을 발굴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단독으로 인천~상하이 노선에 재취항한다. 오는 19일부터 주 3회 스케줄로 운항을 시작하고, 7월 1일부터는 주 7회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LCC 기준으로 인천~푸켓·기타큐슈, 부산~오키나와·클락·괌, 제주~상해(푸동) 노선에 단독 취항 중이다. 다음 달 28일부터는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에 단독 취항 예정이다. 189석의 B737-800를 투입해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일본의 몰디브'라고 알려진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생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섬으로 유명하며,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덜 알려진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다.

 

▲ 진에어 B737-800./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미야코지마 직항 정기 노선이 개설돼 그동안 오키나와 등을 경유했던 미야코지마 여행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부산~보홀 노선에 단독 취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해 인천 인천~마쓰야마·시즈오카·히로시마·자무스, 부산~보홀, 제주~홍콩, 대구~세부, 무안~사가·옌지·장자제 등 10개의 단독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LCC로 국한하면 인천~오이타·웨이하이·하얼빈, 제주~베이징 등 4개 노선도 단독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FSC 포함 기준 인천~사가·비슈케크·구마모토, 제주~오사카 등 4개 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있다. LCC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천-시드니 노선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자그레브(FSC 포함 단독) 노선을 오는 5월에,  대구~울란바타르 (FSC 포함) 노선을 6월 중 운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LCC 중 단독으로 인천~파리 노선을 취항한다.

 

항공사들이 단독 노선 발굴에 힘쓰고 있는 것은 출혈경쟁을 피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 인기 여행지의 경우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중에서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이 아닌 아오모리, 마쓰야마 등 소도시 취항 발굴에 힘쓰는 모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동남아 쪽에 해외여행 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과도한 항공권 할인 등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독자 노선 발굴에 힘쓰고 있다"면서 "최근 너도나도 다 가는 여행지보다는 한적하고 새로운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 간 단독 노선 취항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