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결합 여부로 업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최근 채용 홈페이지를 신규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기존 홈페이지에서는 새로운 홈페이지 접속을 안내하고 있다.

신규 홈페이지는 기존 채용 홈페이지와 다른 구성을 갖추고 아시아나항공의 인재상과 인사제도, 복리후생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소속됐던 금호그룹의 계열사 공통 채용 홈페이지를 자사 전용으로 운영하다가 이번에 신규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홈페이지를 활용한 채용 추진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5년째 채용 ‘0’···채용박람회 참가 등 여지 남겨

아시아나항공의 채용 재개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려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난으로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인 지난 2020년 1월을 마지막으로 국내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항공산업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아시아나항공의 직종별 채용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산업 취업준비생과 적극 소통하며 채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월 승무원 지망생, 학생 등을 상대로 객실승무원 체험 프로그램 ‘색동크루 체험과정’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0일에는 김포공항에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채용 박람회 ‘항공산업 잡페어’에 참가해 취업준비생들과 소통했다. 지난달 객실승무원 지망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시아나항공 채용에 대비한 스터디그룹을 모집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색동크루 참가자로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당시 현장에서 현직원이 채용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하더라”라면서도 “채용이 언제 진행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객기 늘고 인력은 자연감소···업계 “채용할 수밖에”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추후 채용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항공기 추가 도입, 직원 자연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유지를 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보유대수를 2022년 말 기준 66대에서 지난해 말 70대로 4대 늘렸다. 소형기 A321 NEO 3대, 대형기 A350 2대 등 5대를 추가 도입하고 A321-200 1대를 에어부산에 양도했다.

같은 기간 객실승무원, 사무직, 운항직 등 전체 직원 수는 8344명에서 8045대로 3.6%(299명)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별 인력에 관한 법규를 준수하고 항공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인력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채용 재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계획을 수소문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한항공이 신규 기재 도입 시기에 맞춰 채용을 진행한 것처럼 아시아나항공도 인력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기업결합하기 위해 승인 국가 중 한 곳인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이의제기하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기업결합이 자동 승인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6월 산업은행에 제출해 최종 확정지은 기업 인수후 통합전략(PMI)에 따라 기업결합 절차를 완료짓는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후 ‘대한항공’ 브랜드 하나만 남기되, 기존 아시아나항공 인력을 인위적으로 구조조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는 기업결합을 앞둔 상황에서도 현재 많은 구직자들이 아시아나항공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 꼽힌다.